점자 소개
점자란
손가락 읽도록 만든 시각 장애인용 문자이다. 두꺼운 종이 위에 도드라진 점들을 일정한 방식으로 짜 모아 만든 것이다.
점자는 6점(세로로 3점, 가로로 2점)으로 구성되고, 왼쪽 위에서 아래로 1, 2, 3점,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4, 5, 6점의 고유 번호를 붙여 사용한다. 이 여섯 개의 점을 조합하여 64개의 점형을 만든다. 따라서 점자는 많은 점형으로 이루어지고, 그 각각의 점형에 의미가 부여된 문자이다.
63개의 점형을 초성(첫소리)자음 13자, 종성(받침)자음 14자, 모음 21자, 약자 27자, 약어 7개, 숫자, 문장부호 등에 배정하여 사용한다. 64개의 점형 중 하나는 점을 하나도 찍지 않은 빈칸으로, 단어와 단어 사이를 띄우는 데 사용된다.
점자의 유래
점자는 19세기 초 프랑스 육군 포병 장교 니콜라스 바루비에가 야간 작전시 암호용으로 처음 개발했다.
세로로 6개의 점 2줄로 만들어졌던 12점 암호 점자는 그후 1821년 프랑스의 파리맹학교에 전달되었고 당시 학생이던 시각장애인 루이 브라이유에 의해 10여 년간 연구, 실험 과정을 거쳐 1834년 지금의 시각장애인 문자인 6점 점자가 완성되었다.
이 6점 점자가 영국과 미국, 일본을 거쳐 우리 나라에도 전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1923년 당시 특수교육기관인 제생원 맹아부 교사였던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들로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하여 한글 점자를 연구, 1926년 완성, 마침내 그해 11월 4일 ‘훈맹정음’으로서 한글 점자를 발표했다.
송암 박두성 (朴斗星 1888∼1963)
한글 점자(點字)의 창안자. 호는 송암(松庵). 본관은 무안(務安). 경기도 강화 출생. 1906년 한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13년 제생원맹아부(濟生院盲啞部;서울盲學校의 전신)
교사로 취임하여 시각장애인교육에 전념하기 시작하였다. 일어점자로만 해야 하는 교육에 불만을 가지고 1920년 한글 점자 연구에 착수하여, 1926년 <훈맹정음(訓盲正音)>이라는 한글점자를 완성하였다.
그 뒤 한글 점자로 《조선어독본(朝鮮語讀本)》을 출판하고, 1935년 5월 부면협의원(府面協議員) 선거에는 처음으로 한글 점자 투표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1941년에는 점자로 된 《신약성서(新約聖書)》를 완성하였다.
1935년 제생원을 정년퇴직하고 1936년 인천 영화학교 교장으로 취임하였다가 1939년 사임하였다.
6·25로 신약 점자 아연판이 소실되자 다시 제작에 착수하여 1957년 《성경전서》의 점역(點譯)을 완성하였다.
그는 평생을 시각장애인들의 교육에 전념하여 특수교육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였다.
출처 : 백과사전, 동서문화사.
한글점자의 특성
한글점자는 묵자와는 다른 몇 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첫째, 초성 자음과 종성 자음이 다르게 제자되었다.
둘째, 점자에서는 초성 ‘ㅇ’을 사용하지 않는다.
셋째, 초성 ‘ㄲ, ㄸ, ㅃ, ㅆ, ㅉ’을 적을 때에는 앞의 ‘ㄱ, ㄷ, ㅂ, ㅅ, ㅈ’ 대신 된소리표를 적는다.
넷째, 부피를 줄이고, 읽기와 쓰기 속도를 증가시키기 위하여 27개의 약자와 7개의 약어를 사용한다.
다섯째, 약자 ‘영’은 그 앞에 ‘ㅅ, ㅆ, ㅈ, ㅉ, ㅊ’이 올 때에는 ‘성, 썽, 정, 쩡, 청’이 된다.
여섯째, 모음 겹글자 ‘얘’는 ‘야+이’가 아니라 ‘야+애’로, ‘위’는 ‘우+이’가 아니라 ‘우+애’로 쓰고, 모음 겹글자 ‘왜’는 ‘오+애’가 아니라 ‘와+애’로, ‘웨’는 ‘우+에’가 아니라 ‘워+애’로 쓴다.
일곱째, 점자는 모아쓰지 않고 풀어쓴다. 예를 들면 ‘국’을 ‘ㄱ, ㅜ, ㄱ’으로 적는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